FURY Sherman VS Tiger! 실제 역사 속 승자는?

전차장 여러분!

Fury Sherman vs Tiger 대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달나라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면 브래드 피트 주연의 전차 액션 영화 Fury가 곧 개봉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예고편을 보신 분도 많겠죠. 물론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전장에서 서로 악연이자 단짝이었던 Sherman 전차와 Tiger 전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날에는 여러 대중 매체를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Sherman Tiger의 대결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의 기본 주제는 제길, 장난감 총이 달린 깡통 Sherman으로 어떻게 Tiger랑 싸우란 말이야!”입니다. 주제에 관해 여러분이 염두에 둘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실제로 그랬을까? 둘째,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까?

먼저 Tiger 이야기부터 해보죠. Tiger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차 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전차였죠. 전쟁 발발 전부터 유명했습니다. 엄청난 성능의 주포와 상대의 무기를 무력화하는 두꺼운 장갑을 바탕으로 다른 전차 부대의 공훈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죠. 소련의 KV-1이 들으면 싫어하겠지만, 100mm인 차체 정명 장갑과 60mm인 측면 장갑은 당시 전례가 없었습니다. 경사 장갑을 채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장갑이 두꺼워서 내부 부피를 줄일 수 있었죠. 처음 설계할 때에는 저속 10.5cm 주포를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장갑 격파용 고속 주포로 교체되었습니다. 고속 주포로는 처음에 7.5cm 주포가 고려되었지만, 이후 그 유명한 “8.8” 주포가 장착되었죠. Tiger는 개량 모델인 Tiger II가 등장한 1944 8월까지 생산되었습니다. Fury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5 4월에는 그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죠.

반면 전투와 수송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국의 M4는 태생부터 Tiger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1942년에 나온 기갑 부대 교본을 보면 공격 시 중형전차의 두 가지 역할을 경전차 부대의 공격 지원, 적의 대전차 무기 무력화 및 파괴적 전차 공격으로부터 아군 경전차 보호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방어 시 역할은 교본에 더욱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지만, 그중 가장 주된 임무는 역습이며 두 번째 역할은 대기갑 부대 방어 및 지원 또는 구축전차 임무를 대신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M4는 생산 및 군수 편의성에 타협하여 제작된 전차입니다. 다양한 엔진을 탑재할 수 있도록 넓은 엔진룸을 가졌으며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선박에 실은 후 국외로 수송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죠. 또한, 당시 M3 중형전차에서 사용하던 주포, 파워트레인, 현가장치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초기 결함과 생산 설비 재정비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1942년 당시에는 M4가 최고의 성능을 뽐내는 전차였습니다. 차체 정면 장갑은 50mm이었지만, 경사 장갑이 채용되어 90mm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죠. Tiger의 장갑보다 단단하지는 않았지만, 속력이 더 빨라서 기동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며 장착된 주포 역시 당시에는 적 전차를 상대할 때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특히 영국군이 M4를 무척 좋아하여 전쟁 말미에 많이 사용했죠.

전투를 거듭하면서 미군 전차장들은 M4Tiger의 장갑 효율성은 비슷하지만, M4 전차로 Tiger의 장갑을 공략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을 알아차렸습니다. 일반적으로 8.8 주포는 원거리에서 M4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었지만, 미군의 75mm 주포는 근접하여 전차의 측면을 공략하지 않는 이상 타격을 줄 수 없었습니다. 75mm 주포로는 중거리에서조차 Tiger의 정면 장갑을 뚫을 수 없었죠. 이보다 더한 최악의 단점은 Sherman의 포탄에 발화가 자주 일어나 교전 시 화재가 잦았다는 점입니다. 이를 알아차린 독일군은 화재가 일어날 때까지 전차를 사격했으며 이에 차체가 변형되어 파괴된 Sherman은 수리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 이와 관련된 M4의 한 가지 장점은 화재 발생 시 전차에서 탈출하기가 더 쉬웠고 전차 전체에 화재가 번질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포의 티거(Tiger Panic)”라는 말이 생겨났으며 Sherman은 위험한 깡통 관이라는 평판을 얻게 됩니다. 이후 소염기를 탑재한 장총신 주포의 후기 Pz IV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됩니다. 포탑을 돌려 조준했을 때 Pz IV의 정사각형 차체는 육안 식별에 소홀했던 미군에게 Tiger와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Tiger가 어마어마한 수의 M4와 연합군 전차를 파괴한 것은 사실이지만, Panzer IV를 식별하지 못한 미군에 의해 Tiger의 공포가 더욱 커진 것도 있죠. TigerPz IV로부터 이득을 본 겁니다. 또한, 전후 여러 드라마나 영화 등의 대중 매체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부풀려 전하면서 사실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Sherman의 결정적 단점을 개선한 M4 E6 모델이 등장합니다. Fury 전차의 근간이 되는 모델이기도 하죠. 두 가지 단점에 집중한 결과, 장갑 관통력이 높은 주포가 M4에 탑재되었으며 화재 발생률 또한 현저히 낮아지게 됩니다. 물론 미육군 병기 본부가 어떠한 적 전차 장갑도 뚫을 수 있는 고연사 주포를 원한다고 한 이후 기갑 부대가 그래, 이 정도면 쓸만하겠군!”이라고 할 때까지 수년이 걸리기는 했죠. 그 사이 미군은 노르망디에 상륙했습니다. 장갑 경사가 약간 완만해지기는 했지만, 정면 장갑이 13mm 정도 두꺼워지고 76mm 주포를 장착한 M4는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이 생산되었습니다.

꼭 짚고 넘어갈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76mm 주포 M4 전차를 프랑스 전선에서 사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미군 기갑 부대는 독일 전차와 맞닥뜨렸을 때 계속 불리함을 감수해야 했죠. 적 전차와 전투를 벌이면 미군 기갑 부대는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영화 Fury에서 선보이는 Tiger vs Sherman 전투만큼 실제 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지도 않았지만, 76mm 주포의 3인치 포탄으로는 Panther와 싸우는 것이 버거웠다는 점이었습니다.

TigerPanther가 아닙니다. 이후 나온 전차도 쉽게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전차죠. Tiger보다 한 해 늦게 실전에 배치된 Panther에는 더 강력한 고연사 주포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가볍고 빨라서 기동력이 뛰어나고 정면 장갑도 더욱 강력했습니다. 이러한 제원을 미군 전차장이 알고 있었다면 Tiger보다 Panther를 만나는 것을 더욱 꺼렸을 겁니다. “Tiger”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위화감이 있었던 거죠. Panther를 격파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전후 신화가 된 Tiger vs Sherman의 전투에서 Sherman의 평판은 날이 갈수록 곤두박질쳤죠.

그러다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 76mm 주포를 장착한 Sherman 전차에도 기회가 생겼죠. 전쟁이 끝나갈 때쯤 비장의 카드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HVAP(초고속철갑탄) 포탄입니다. Panther와의 전투를 통해 문제점을 인지한 미국 국방성은 대전차용 포탄 개발을 추진했고 HVAP 포탄이 등장하게 됩니다. HVAP 포탄을 사용한 ShermanPanther과 중거리에서 전투를 벌이더라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었으며 2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Tiger를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화력과 장갑에서는 밀리지만, Sherman은 더 빠르고 더욱 뛰어난 연사력과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전차장이 육안 식별에 더욱 신경 쓰기 시작하고 적 전차를 먼저 발견할 때가 많아지면서 뛰어난 선회력과 안정된 주포를 바탕으로 두 전차를 상대했습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미군은 독일군보다 강력한 포병 및 공군 지원을 받을 수 있었죠.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Tiger 전차장도 Sherman 전차장이 Tiger에 공포에 시달렸던 것만큼 Sherman 전차를 겁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75mm 주포를 장착한 전차는 독일군이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었습니다. 1944년 가을에는 75mm M4도 있었고 76mm M4도 있었으니까요.

사실 HVAP 포탄이 널리 보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쟁 말미에나 몇 발정도 휴대할 수 있었죠. 반면 Tiger 역시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HVAP 포탄을 사용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어느 정도 균형이 맞았다고 할 수 있죠.

Fury 영화에서는 어떨까요? 예고편을 보고 여러 반응을 보이더군요. 특히 많은 사람이 ShermanTiger가 전투를 벌이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미국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했죠. 저는 개인적으로 전투 장면이 아리송했는데요. 미국이 승리해서가 아닙니다. 영화적 효과라고 치부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해 줄 수도 있고요. 하지만 Tiger가 천하무적 장갑을 장착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조건이 똑같다면 M4가 더욱 균형 잡힌 전차라고 하는 것이 좋겠군요. 거기에 숙련된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으니까요. 미국 전차가 영화를 통해 이렇게 치고 나갔으니 인기를 올리려면 독일 전차도 뭔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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